0원이라는 말은 어디까지인지 물어야 제값을 합니다
간판마다 무료라고 적혀 있으니 무료라는 말만으로는 가게를 고를 수 없게 됐습니다. 물어야 할 것은 무료인지가 아니라 무엇이 무료인지입니다. 가맹에 이름을 올리는 돈, 기기를 여는 돈, 가게에 놓는 돈, 상자로 보내는 돈. 베스트페이는 이 네 줄을 0원으로 적습니다.
네 줄의 이름을 또박또박 부르는 까닭은 그 밖의 줄까지 무료인 듯 들리게 하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쓰는 동안 드는 돈은 따로 있습니다. 손님이 카드를 낼 때마다 떼이는 수수료가 가장 크고, 가게에 따라 다달이 또는 해마다 나가는 줄이 붙기도 합니다. 저희는 그 줄을 감추는 대신 문서 맨 앞에 꺼내 놓습니다. 0원인 줄 옆에 금액이 드는 줄을 나란히 적어 두면 사장님이 한 해에 드는 돈을 손수 더해 볼 수 있습니다.
더해 본 숫자가 마음에 들 때 신청하시면 됩니다.
입금일은 수수료만큼 가게 살림을 흔듭니다
수수료가 조금 낮아도 돈이 늦게 들어오면 그 사이를 메우느라 사장님 주머니가 먼저 비게 됩니다. 새벽 시장에서 현금으로 물건을 떼 오는 가게라면 어제 판 돈이 오늘 아침에 손에 있어야 합니다. 반대로 거래처에 월말에 몰아서 치르는 가게라면 하루 늦게 받아도 살림에 지장이 없고, 오히려 하루치씩 맞아떨어지는 장부가 보기 편합니다.
그래서 베스트페이는 입금일을 사장님이 지정하시도록 열어 둡니다. 당일정산은 판매한 날에, 익일정산은 그 이튿날에 대금을 받는 방식입니다. 두 방식의 조건은 문서에 나란히 적어 드리니 숫자와 날짜를 함께 놓고 고르세요. 달력에 돈 나가는 날을 먼저 찍어 보시면 답이 생각보다 쉽게 나옵니다.
지정하신 쪽은 계약서에 남고, 대금은 대표자 본인 명의 사업용 계좌로 들어갑니다.
문서를 먼저 받는 가게가 나중에 덜 싸웁니다
말로 한 약속은 서로 다르게 기억됩니다. 사장님은 무료라고 들었고 상대는 일부만 무료라고 했다고 하면, 누구 말이 맞는지 가릴 길이 없습니다. 종이는 그런 다툼을 처음부터 없앱니다. 요율이 몇 줄로 나뉘는지, 입금이 며칠째에 들어오는지, 고장 나면 어디로 거는지가 적혀 있으면 몇 달 뒤에도 같은 종이를 펴 보면 됩니다.
베스트페이는 상담이 끝나면 조건을 계약서 · 약정서에 옮겨 서명 전에 먼저 드립니다. 읽다가 모르는 낱말이 나오면 전화로 물으세요. 줄마다 무슨 뜻인지, 사장님 가게에서는 한 달에 얼마쯤 되는지를 상담에서 따져 보세요. 고장 신고는 주말과 휴일에도 전화로 받고 처리는 평일에 한다는 것도 신청 전에 말씀드립니다.
좋은 말보다 적힌 글자를 믿고 시작하시도록 순서를 그렇게 잡았습니다.